전체 번역보다 「고객이 결정하는 데 필요한 페이지」가 먼저입니다
홈페이지를 외국어로 만들겠다고 결정하면 대부분 「전체를 옮긴다」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그러나 원본 홈페이지에는 국내 고객을 위해 여러 해 동안 쌓인 페이지가 섞여 있습니다. 지난 이벤트 안내, 채용 공고, 국내 결제 전용 화면, 오래된 블로그 글까지 모두 옮기면 비용이 늘어나는 것보다 더 큰 문제가 생깁니다. 페이지 수가 많아질수록 원본이 바뀌었을 때 어느 언어 페이지를 고쳐야 하는지 추적하기 어려워지고, 결국 낡은 정보가 외국어 페이지에 남습니다.
첫 범위를 정하는 기준은 하나입니다. 처음 방문한 외국인 고객이 「여기가 나에게 맞는 곳인지, 얼마인지, 어떻게 예약하거나 문의하는지」를 판단하는 데 필요한 정보인가를 묻습니다. 이 질문에 답하는 페이지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소개, 상품·서비스, 가격·조건, 위치·문의의 네 단계로 정리됩니다. 원본 홈페이지에서 이 네 단계에 해당하는 페이지를 골라내면 보통 다섯에서 여덟 장 안에서 첫 범위가 정해집니다.
검색 관점에서도 순서는 같습니다. Google 검색 센터 문서는 페이지의 언어를 lang 속성이나 URL이 아니라 「페이지의 보이는 콘텐츠」로 판단한다고 설명합니다(2026-09-16 확인). 메뉴만 영어이고 본문은 한국어인 페이지, 또는 본문이 절반만 옮겨진 페이지를 먼저 공개하는 것보다, 본문이 완성된 소수의 페이지를 먼저 공개하는 편이 사람에게도 검색엔진에도 명확합니다.
첫 범위를 정하는 네 단계 표
아래 표는 단계, 그 단계에 해당하는 원본 페이지, 고객이 그 페이지에서 답을 얻으려는 질문, 번역 전에 확인해야 하는 사실을 한 줄씩 정리한 것입니다. 원본 홈페이지의 메뉴를 열어 두고 각 줄에 실제 주소를 채우면 첫 제작 범위가 됩니다.
| 단계 | 원본 페이지 | 고객의 질문 | 확인할 사실 |
|---|---|---|---|
| 1단계 소개 | 메인, 회사·브랜드 소개 | 무엇을 하는 곳이고 누구를 위한 곳인가 | 소개 문구가 현재 제공하는 것과 일치하는지, 사진 속 시설·메뉴가 지금도 있는지. |
| 2단계 상품·서비스 | 객실·메뉴·코스·서비스 목록 | 구체적으로 무엇을 고를 수 있는가 | 외국인 고객에게 실제로 제공 가능한 항목만 남겼는지, 국내 전용 상품이 섞여 있지 않은지. |
| 3단계 가격·조건 | 요금표, 이용 안내, 예약·환불 규정 | 얼마이고 어떤 조건이 붙는가 | 부가세 포함 여부, 성수기·비성수기 구분, 인원·연령 조건, 취소 수수료 기준일. |
| 4단계 위치·문의 | 찾아오는 길, 문의·예약 방법 | 어떻게 가고 어떻게 연락하는가 | 응답 가능한 언어와 시간, 해외에서 쓸 수 있는 연락 수단(이메일, 메신저, 국제전화 표기), 주소의 로마자 표기. |
네 단계 가운데 하나가 비어 있으면 나머지를 아무리 잘 옮겨도 고객의 흐름이 끊깁니다. 특히 3단계와 4단계는 번역이 아니라 사실 확인이 대부분입니다. 원본에 없는 조건을 번역 과정에서 추측해서 채우면 안 됩니다. 확정되지 않은 조건은 담당자가 결정할 때까지 「미정」으로 표시해 두고 공개 범위에서 제외합니다.
업종별로 첫 범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숙박: 한 제주 펜션의 홈페이지에 페이지가 서른여 장 있다고 가정합니다. 해외 고객에게 먼저 필요한 것은 객실 종류와 정원, 체크인·체크아웃 시간, 요금과 취소 규정, 공항에서 오는 방법, 조식·바비큐 같은 부가 서비스의 제공 조건입니다. 지역 축제 소식이나 지난 시즌 이벤트 글은 첫 범위에서 제외해도 예약 판단에 영향이 없습니다.
식당: 메뉴 이름만 옮기는 것으로는 방문 준비가 끝나지 않습니다. 영업시간과 정기 휴무, 예약 가능 여부와 방법, 인원 제한, 주차와 찾아오는 길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알레르기 유발 재료나 매운 정도처럼 원본에 없는 정보는 번역자가 추측해서 채울 수 없으므로, 필요하다면 먼저 원본에 추가한 뒤 옮깁니다. 온라인 주문이나 결제 화면은 안내 페이지와 다른 기능이므로 첫 범위와 분리해서 생각합니다.
체험·투어: 부산의 한 서핑 스쿨이라면 사진보다 조건이 먼저 읽힙니다. 집결 장소와 시간, 소요 시간, 포함·불포함 항목, 최소 인원과 연령, 날씨에 따른 취소 기준, 진행 가능한 언어를 한 페이지에 모아 두는 편이 여러 페이지에 나누는 것보다 문의를 줄입니다.
B2B·전문 서비스: 서울의 한 산업용 부품 제조사라면 제품 카탈로그 전체보다 회사 소개, 대표 제품군 두세 가지의 사양, 견적 요청 방법과 응답 언어가 먼저입니다. 수백 개 품목의 상세 페이지는 견적 문의가 실제로 들어오기 시작한 뒤에 범위를 넓히는 것이 맞습니다.
첫 범위에서 빼도 되는 것과 빼면 안 되는 것
빼도 되는 것: 로그인이 필요한 회원 화면, 국내 결제 수단 전용 주문 화면, 종료된 이벤트와 공지, 채용 정보, 오래된 블로그 글, 내부 직원용 자료입니다. 이 페이지들은 외국인 고객의 첫 결정에 관여하지 않고, 옮겨 두면 원본이 바뀔 때마다 관리 대상만 늘어납니다.
빼면 안 되는 것: 원본 홈페이지 하단에 있는 사업자 정보와 이용 조건입니다. 전자상거래법(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제10조 제1항은 사이버몰 운영자가 상호와 대표자 성명, 영업소 주소, 전화번호와 전자우편주소, 사업자등록번호, 이용약관 등을 표시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2026-09-16 국가법령정보센터 확인). 외국어 페이지도 같은 사업자의 사이버몰이므로, 번역하면서 이 정보를 임의로 삭제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같은 법 제13조 제2항은 통신판매업자가 계약 전에 재화의 명칭·내용, 가격과 지급 방법, 청약철회 조건, 교환·반품·환불 조건 등을 고지하도록 정하므로, 가격·조건 페이지를 옮길 때 이 항목들이 원본과 같은지 함께 봅니다. 구체적인 적용 여부는 업종과 거래 형태에 따라 다르므로 필요하면 전문가에게 확인합니다.
번역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도 정해야 합니다. 상호, 브랜드명, 고유한 메뉴 이름, 주소의 고유명사는 로마자로 옮기되 뜻을 번역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쪽으로 할지 처음에 정해 두지 않으면 페이지마다 표기가 달라집니다.
숫자·날짜·통화 표기 기준을 먼저 정합니다
첫 범위의 페이지 대부분은 숫자를 담고 있습니다. 표기 기준을 페이지별로 정하면 반드시 어긋나므로 시작 전에 한 번에 정합니다.
날짜: W3C 국제화 문서는 04/02/2020 같은 숫자 날짜가 나라마다 다르게 읽힌다는 점을 들어, ISO 8601 형식(YYYY-MM-DD)을 쓰거나 월 이름을 글자로 쓰고 연도를 네 자리로 적으라고 권합니다(2026-09-16 확인). 성수기 기간, 휴무일, 취소 기준일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통화: 원화 가격은 「KRW」 또는 「원」 표기를 유지하고, 외국 통화로 환산한 금액은 참고용임을 밝히거나 아예 적지 않습니다. 환율은 매일 바뀌므로 환산 금액을 본문에 고정하면 곧 틀린 정보가 됩니다. 결제 통화가 실제로 원화라면 그 사실을 가격 옆에 적습니다.
부가세와 봉사료: 표시 가격이 부가세를 포함하는지, 별도인지 가격표 상단에 한 번 명시합니다. 국내 고객에게는 관행으로 통하는 표기가 외국인 고객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단위와 시간: 면적, 무게, 거리는 원본 단위를 유지하고 필요하면 괄호로 환산값을 덧붙입니다. 시간은 24시간제와 12시간제 중 하나를 정해 모든 페이지에 같게 적습니다.
원본 주소 목록 양식
첫 범위를 정했다면 페이지마다 다음 다섯 항목을 한 줄로 적은 목록을 만듭니다. 이 목록이 제작 의뢰서이자 공개 뒤 변경 관리의 기준이 됩니다.
- 원본 주소 — 실제로 열리는 전체 URL을 적습니다. 메뉴 이름만 적으면 나중에 어느 페이지였는지 찾기 어렵습니다.
- 단계 — 소개, 상품·서비스, 가격·조건, 위치·문의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적습니다.
- 마지막 확인일 — 그 페이지의 내용이 현재 사실과 같다고 확인한 날짜를 YYYY-MM-DD로 적습니다.
- 변경 담당자 — 가격, 운영시간, 조건이 바뀔 때 알려줄 사람의 이름과 연락처를 적습니다. 「사장님」이 아니라 실제 이름으로 적습니다.
- 그대로 둘 표현 — 번역하지 않을 고유명사와 상호, 반드시 유지할 문구를 적습니다.
목록이 여덟 줄을 크게 넘어가면 첫 범위가 너무 넓다는 신호입니다. 줄을 지우는 대신 「2차 범위」로 표시해 두고, 첫 공개 뒤 실제 방문과 문의를 보면서 옮길 순서를 정합니다.
공개 뒤 첫 달에 확인할 것
첫 범위를 공개한 뒤에는 두 가지를 봅니다. 하나는 문의나 예약 시도가 어느 페이지에서 시작되는가, 다른 하나는 외국인 고객이 반복해서 묻는 질문이 무엇인가입니다. 반복되는 질문은 원본 페이지에 그 정보가 없다는 뜻이므로, 번역본만 고치지 말고 원본에 먼저 추가한 뒤 옮깁니다.
검색 노출은 공개 직후에 판단하지 않습니다. 언어별 주소, 서버에서 읽히는 본문, 제목과 설명, 언어 연결과 사이트맵을 점검하는 방법은 별도의 글 「다국어 페이지의 검색 노출을 준비하는 기본 체크리스트」에 정리했습니다. 가격이나 운영시간이 바뀌었을 때 여러 언어 페이지를 함께 고치는 절차는 「가격이 바뀌었을 때, 다국어 홈페이지도 함께 바꾸는 법」에서 다룹니다.
폴리룸과의 관계
폴리룸은 사이트 주소와 희망 언어를 접수한 뒤 공개된 페이지 가운데 제작 가능한 범위를 먼저 확인하고, 이 글의 네 단계에 해당하는 페이지부터 제안합니다. 결과는 미리보기로 확인하고 수정을 요청할 수 있으며, 승인한 버전만 공개됩니다. 로그인 화면과 결제 기능의 재구현, 원본 변경의 자동 감지는 현재 제공 범위가 아닙니다.